다람쥐 신혼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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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301회 작성일 17-10-20 09:59본문
다람쥐 신혼일지
빈 껍질을 한 달여를
허허롭게 뒤집던 일상은
굶주림에도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그들만의 끈기 있는 삶이었지
붉은 낙엽의 가설무대 속에
조촐한 결혼식이 열리고
둘만의 꿈에 그리던
숲속 신혼여행 길을 떠난다
한 쌍으로 시작한 시간부터
날마다 협동심과 끈기로
척박한 생활에 적응하는
영원한 순결에 사랑이 담겨야 했다
먼 산에 안개가 끼는 포근함
저무는 계곡에 물소리 나누는
석양에 노을 지는 아름다움도
거짓 없이 누리는 순수한 생활이어야
껍질을 뒤집는 산과일 줍기도
인간이 약탈한 포대를 넘보며
쉽사리 배고파 서성이는
그런 모습에 삶은 버려야 했다
지금까지 길들인 천성으로
초야를 치렀던 거룩한 순간
영원한 한 쌍으로 숲을 지배해야!
서로는 황홀한 무지개를 봤지,
평생을 집 없이 살아가도
허물없는 생활에 순수한 정
저 먼 산속 천년 사찰 묵은 종소리
가슴에 뜨겁게 새길 줄 알아야
힘들 때 깊숙한 울림에 깨어
놓지 않고 영혼에 힘을 쏟는 일
낙엽처럼 가을에 화를 다스리며
험한 세상 아름답게 열어가는 길.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숲에 숨은 물소리 행진에
목가적 허니문
순박한 초야
낙엽안개에 보이 듯 안 보이 듯 합니다
냄비하나 수저 두벌
그 시절이 듯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가 적인 삶을 살고 있을 다람쥐의 신혼을
서툴게 우리의 삶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따뜻한 댓글 깊은 감사를 전해 드립니다
평안을 빕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읽다보니
어쩌면 집없이 순수히 떠도는 다람쥐의 생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사인 인간이 약탈한 포대때문에
핍박해졌을지 모르지만 자연속에 머무르며
험한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배워야 될 듯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생각이 깊어지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평안한 시간 되십시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가 사는 동네 근처에 이혼남,
그리고 이혼여가 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여건이 좋치 않은 세상을 만났을까
자신의 역량이 부족 했는지,
부지런한 다람쥐 신혼일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조금은 웃음거리 같은 내용에 오셔서 깊은 감사를 놓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치솟는 아파트는 필요없어요.
한 뼘 좁은 공간고 괜찬아요.
첫날밤 같은 초야를 치르는데 무슨 지침서가 필요해요?
그냥 낙엽 한 장 깔고 낙엽 한 정 덮으면
신방이지요.
그나저나 겨우살이 준비는 다 했을까?
축의금은 필요 없다니, 알밤이나 한 바가지 들고
신혼부부를 방문할까?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하나 깔고, 별을 보는 삶이 행복하다면 얼마나 좋을 까요
언제부터 거치장 스러운 옷을 입고, 큰 집에 머물며 살아야 했는지,
젊어서 가정 파탄으로 헤메는 청년들이 이 글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귀한 방문 감사를 드립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년사찰의 묵운 종소리가 가을을 익히고 있습니다
다람쥐들 처럼 아무욕심없이 살아가야 하는데
사람들의 욕심은 끝도 없으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변에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을 위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생각처럼 모든 것이 쉽지 않은 것도 지금의 현실 입니다
오셔서 반갑습니다
평안과 건필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