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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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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704회 작성일 19-02-11 13:09

본문

새 가지들은 옹이를 피해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옹이를 둘러서서 자란다

자세히 보면 꽃눈을 높이 치켜들고 건배를 하는

새 가지들이 에워싼 원탁이 보인다

중심을 탁 친듯,  결의의 도끼자국도 보이고,

​새 가지들이 큰 가지가 되면 로터리가 되어

개미와 빗물이 돌아서 다닐 둥근 차선도 보인다



찍힌 가지가 가랑이처럼 벌어지고

갓 난 상처를 받는 나무가 보인다

새 살로 상처를 싸매지 않고

사자 새끼처럼 절벽으로 던지는 나무가 보인다

거친 빗줄기로 문지르고 햇살로 찔러
더 단단하게 단련하는 아픔이 보인다




대패로 문질러보면 보인다

날을 일그러뜨린 대패가 쩔쩔 매는,

모진 불을 견딘듯 새까만 옹이를 중심으로

울렁울렁 번져 나가는 물결이 보인다

우듬지에 바쳐진 초상들이 부릅뜬 눈으로

응시하던 내면의 무늬가 보인다
자세히 더 자세히 보면
둥치가 마비되어 껍질부터 갈라져 들어오는
나무가 화끈하게 단면을  열고
아픔을 불러 모은 입술이 보인다

끝내 자음과 결탁하지 않는 모음만

간헐적으로 반복되는 구화(口話)가 보인다



그래서 새 가지들이 옹이를 둘러서서

움을 숙이고 묵념하는 것이 보인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싹부터 나무를 통째로 해부 하셨네요
그 속에 물결치는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네요
아픔도 아버지도 아이도 어머니도 다보입니다
싣딤나무 시인님
즐겁게 읽고 갑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옹이가 참 어렵습니다.
옹이는 상처다 라는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옹이에 관한 시들 여러편 읽어 보았는데
상처, 흉터(류시화는 흉터가 아니라고 하면서 흉터라고 말했음)
랑 오래 싸웠는데 결국 상처에서 머물고 마네요.
아버지의 옹이에 옷을 걸겠다는 시인도 있고,
ㅋㅋㅋㅋ하도 옹이 생각을 많이 해서 옹헤야, 어쩔시구 옹헤야
옹옹옹, 귀에 이명이 들립니다. 옹헤야,

부엌방님! 한 일주일 싸매고 쓴 제 시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생하셨어요
저도
옹이를 쓴 사람이라
잘압니다
힘 많이 드셨을 거라 사료됩니다
좋은 날 있을 겁니다
옹이없이 희망 있는 하늘에 못 닿으니까요^.^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하하, 그래요? 지금 찾아 볼수 있나요?

읽어보았습니다. 방금....젓꼭지 옹이도 좋군요.
옹헤야~~~~~제 옹이 맘에 들지 않아 좀더 만져야겠습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패가 쩔쩔 맬 정도로 단단한 글 잘 읽었습니다.
울렁울렁 번지는 것의 정체가 뭔지 오래 살펴봐야겠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 뵙겠습니다. 무의 시인님! 답이 늦어 죄송합니다.
조금 바빴습니다. 제 나름 고민을 했는데 칭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시인님 시의 내공과 칼날의 매서움에 놀랐습니다.
자주 읽고 교본 삼겠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매력적인 선아 시인님! 찾아 주셔서 영광 입니다.

늘 인사 한번 드리고 싶었는데 마음이 쫓기고 사는 것 같습니다.
자세히 봐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이언스포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 대상을 이렇게 자세히 보면, 그 대상을 정면으로 보면 진정함이 보이는가 봅니다
옹이는 나무에게 상처가 아니라 새 싹의 터전이 되고 쉼터가 되는군요
굳은살은 흉터가 아니라 세월의 훈장이 되는군요
자음이 없는 모음만의 소리는 꾸밈이 없습니다
오랜만에 올리신 시가 너무 반갑습니다, 싣딤나무시인님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이언스 포임님. 고맙습니다. 고문 당하거나 극한의 고통에 처한 사람들은 자음을 쓰지 않더군요.
요즘엔 자기 희생, 헌신 이런 것에 관해 엄두를 내지 않고 사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에 관해 쓰고 싶었는데 표현이 잘 되지 않더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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