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뛰어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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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뛰어놀 때
생계유지형 일과로 얻은 저녁 만찬 후
휴식과 충전의 파도가 맛사지의자 위에서 일렁이다 사라집니다
무의미와 망상의 세계가 나에게 대들다, OFF 스위치에
회색 얼굴이 되어 깊은 잠에 빠질 때
이 한 밤의 이탈자, 저 머리맡에서 비추는 서치라이트에 탈옥을 포기합니다
잉크와 노트장과 어둠을 먹는 바퀴벌레의 무차별 식성 속
울라라 굴러가는 소리에 잠든 뇌 세포를 대신 해
심장은
할 수 없이 생각하고 밤참의 메뉴를 짜내고 있습니다
벌레를 감시하는 신참 LED등( 燈) , 아직 어린 나이에 온 세상의 빛은
해와 달이 원조임을 깨닫지 못 하고, 고향의 원자로 속 엄마를 잊고 있어요
이 시각 혈압을 검증 받을 일 없는 심장, 좌우 심방을 뛰 놀며
아이같이 빨간 피 묻은 손으로 야식의 메뉴를 구상할 때
벌써 연장근무 중인
LED등은 남은 밤의 길이를 걱정하는가?
그래도 배고픈 바퀴벌레
못 다 쓴 한 밤의 유언장을 사각사각 소리 내어 갉아먹습니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만찬의 여유속을 즐긴후
서로의 배려로
휴식을 즐기는 심장과
나의 뇌의 관계를
기막히게 묘사하시는 군요
부럽습니다
맛살이 시인님^^
맛살이님의 댓글

대 댓글이 엄청 늦었지요!
한 배를 타고 있으나 두 다른 시차 속에
항행하고 있는 사람 들, 소설을 쓴다면
좋은 소재가 될 것도 같네요,
고맙습니다, 건안하시길,부엌방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