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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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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3회 작성일 19-02-1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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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아무르박


두부에는 귀가 있다 새벽이 있다 단잠이 있다
꿈도 아련한
밤손님처럼 다녀간 부뚜막이 있다
또 두부다

지지고 볶고 데치고 삶아도
깍둑 썰고 모 썰고 심지어 뭉개도
콩나물을 김치를 된장을 어묵을 만나도

풀어지지 마라 이것은 끝이 아니다
또 두부다

첫사랑과 헤어지고 술이 깬 아침에도
사직서를 던지고 손잡이도 덜컹거리던 버스 안에서도
지지리 복도 없는 양반
간장에 쿡 찍은 두부 한 점에
막사발을 비워내던 아버지 영전에도
말없이 칼을 받던 두부 한모

전화기도 울지 않는 사무실을 나선다
찬 바람에 넘어진 그림자를 다독거리며
두부 한 모를 들고 집으로 간다

그 푸른 새벽
부뚜막에서 들리던 어머니의 도마 소리도 아리하게
또닥또닥
골목길을 돌아 나를 따라오며
 
모나지 마라
모나지 마라
모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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