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니에 대한 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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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니에 대한 오독 / 백록
- 사전적으로는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심술을 부리는 성질이라는데...
사람 잡는다는 말- 설마 내지는 그 유래를 스스로 망각해버린- 천만의 말씀이다
‘몽’이라는 준말을 보면 그 뿌리가 여실히 보인다
우랄과 알타이를 넘나들던 칼바람 속 갈기를 휘날리며 대륙을 누비던
칸의 꿈, 그 언저리에서
그들의 꿈자리가 마침내 조롱嘲弄으로 비친 탐라에 뿌리내려 산자락 삼백예순 오름들을 마구 짓밟아버렸으니
섬사람들 이를 갈게 만든 조랑말 비음이 섞인 몽생이* 뿌연 이빨의 씨를 들여다보거나
울컥한 항파두리 통정의 피비린내를 샅샅 둘러보거나
몽곳놈이든 몽근놈의 시퍼런 반점을 훔치면
피멍의 성질머리 그 어근에서
말발의 뿌리가 비친다
명징하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뜻
몽롱한 가운데 혹은 멍한 가운데
이빨 부딪치는 소리
'니나 잘하세요'
시발, 그 씨의 발이 그렇거나 말거나, 이 말이 정말이든 헛말이든
이 섬에서 죽자 살자 버티던 억새꽃 지고 나면
가시자왈마다 아기고사리 움트겠지
보란 듯, 기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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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어, 망아지를 일컬음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봄은 몽니 없이도
산자수명한 비탈에 양달을 찾아 몽실몽실 돋고 있습니다
햇살을 야금거리면서요ㅎㅎ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봄은 봄인데 아직 봄이 아닌 듯
그러나 봄은 기어코 오겟지요
몽니의 시샘과 상관없이...
감사합니다
선아2님의 댓글

몽니를 부리든 말든
봄은 오고야 말겠지요
아기고사리 움트는 제주의 봄은 얼마나 아름다울지
김태운 시인님 또 부탁 드려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몽니를 그렇게 쉽게?
ㅎㅎ
어무튼 봄은 오겟지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몽니로 시끄러운 세상!
겨울이 지나고 억새의 혼백도 잠잠해질 즈음,
활기찬 봄이 올 것 같습니다.
지난 일들 다 잊고, 새로운 꿈을 설계하시는 시간을 기대해 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몽니의 참뜻을 알면
역사가 보인다
ㅎㅎ
글쎄요
어쨋거나 봄은 옵니다
확실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