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니에 대한 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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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08회 작성일 19-02-14 10:47본문
몽니에 대한 오독 / 백록
- 사전적으로는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권리를 주장하기 위하여
심술을 부리는 성질이라는데...
사람 잡는다는 말- 설마 내지는 그 유래를 스스로 망각해버린- 천만의 말씀이다
‘몽’이라는 준말을 보면 그 뿌리가 여실히 보인다
우랄과 알타이를 넘나들던 칼바람 속 갈기를 휘날리며 대륙을 누비던
칸의 꿈, 그 언저리에서
그들의 꿈자리가 마침내 조롱嘲弄으로 비친 탐라에 뿌리내려 산자락 삼백예순 오름들을 마구 짓밟아버렸으니
섬사람들 이를 갈게 만든 조랑말 비음이 섞인 몽생이* 뿌연 이빨의 씨를 들여다보거나
울컥한 항파두리 통정의 피비린내를 샅샅 둘러보거나
몽곳놈이든 몽근놈의 시퍼런 반점을 훔치면
피멍의 성질머리 그 어근에서
말발의 뿌리가 비친다
명징하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뜻
몽롱한 가운데 혹은 멍한 가운데
이빨 부딪치는 소리
'니나 잘하세요'
시발, 그 씨의 발이 그렇거나 말거나, 이 말이 정말이든 헛말이든
이 섬에서 죽자 살자 버티던 억새꽃 지고 나면
가시자왈마다 아기고사리 움트겠지
보란 듯, 기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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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어, 망아지를 일컬음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은 몽니 없이도
산자수명한 비탈에 양달을 찾아 몽실몽실 돋고 있습니다
햇살을 야금거리면서요ㅎㅎ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은 봄인데 아직 봄이 아닌 듯
그러나 봄은 기어코 오겟지요
몽니의 시샘과 상관없이...
감사합니다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몽니를 부리든 말든
봄은 오고야 말겠지요
아기고사리 움트는 제주의 봄은 얼마나 아름다울지
김태운 시인님 또 부탁 드려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몽니를 그렇게 쉽게?
ㅎㅎ
어무튼 봄은 오겟지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몽니로 시끄러운 세상!
겨울이 지나고 억새의 혼백도 잠잠해질 즈음,
활기찬 봄이 올 것 같습니다.
지난 일들 다 잊고, 새로운 꿈을 설계하시는 시간을 기대해 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몽니의 참뜻을 알면
역사가 보인다
ㅎㅎ
글쎄요
어쨋거나 봄은 옵니다
확실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