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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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왕, 부릅뜬 왕방울 눈 위로 치켜 올라간
허연 눈썹이
곧추 쥔 언월도 날 시린 섬광인 양
언뜻 스치는 삼경 즈음
어느 동리,
삭풍이 곧게 솟은 미루나무 마른 가지 사이로
쇳소리를 내며 지나치는데
채 귀가하지 않은 아비가 있는 집
들기름 짙게 밴 툇마루 위로
살얼음인 양 푸른 달빛 떨어져 내리네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동짓밤의 서슬퍼런 추위가 뚝뚝 떨어지고 있네요
잘보고 갑니다 맛있으면멋 시인님
맛이깊으면멋님의 댓글의 댓글

추운 겨울밤을 맛보셨다니, 영광입니다.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몹시 추운 날 밤,
그래도 가족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보입니다.
짧지만 긴 여운을 느끼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