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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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72회 작성일 19-02-15 22:37본문
길고양이
내 작은 원룸의 차가운 철문 하나를 열면
나와 밖의 경계가 잠시 풀린다.
경계 밖의 일 들은 세삼 알고 싶지 않아도
나는 경계를 무너뜨리고 경계 밖으로 나가야 하는
심한 스트레스를 앓고 있다.
나와 눈빛이 마주친 길고양이의 움직임이 빠르다.
길고양이가 경계 안으로 이동하여 나를 경계한다.
그와 눈빛이 다시 마주 쳤을 때
그는 경계 안에 있고 나는 경계 밖에 있다.
우린 서로 경계 안과 밖에서 서로의 공통점을 이야기 한다.
내가 먼저 그의 경계 밖으로 사라지자
그는 서둘러 허기진 배를 채우려 웅크림을 푼다.
쓰레기더미를 헤집는 그의 날카로운 발톱과
편의점에서 허기를 메우는 나의 모습이 다른 이의
경계 안으로 파고든다.
허기를 채운 내가 서둘러 경계 안으로 움직인다.
그도 벌써 허기를 메웠는지 보이지 않는다.
나 역시 구르밍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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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고파 보지 않은 사람 없지요
외로워 보지 않은 사람 없지요
그런데 혼자냐 둘이냐 지요
혼자 걸어가며 곁눈질 하는 길고양이를 보고
내 모습이구나 할 때
미안해 보는 내가 미안해 할때가 있었지요
정말 잘읽고 갑니다 삼생이 시인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 고양이와 거리감을 두고 서로의 경계라는
이 앞에서 지켜보는 그 시선과 교감이라는 틀을
깨고 하나가 되고자 하나 하나가 될 수 없는 경계선!
아마 세상과 이런 경계선이 두고 우리 생은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생이 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고양이와 나
서로 공통점을 찾으셨군요
혼자 살때 다리 기부스를 하고 있는데
호주머니에 돈이 떨어져 가고 있을때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기억이 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삼생이 시인님
파랑새님의 댓글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로 인정하는 경계
따뜻한 시선으로 잘 허물어 놓았군요
서로 인정한다는 고마운 질서가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삼생이 시인님 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