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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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
세상의 모든 움직임과 흐름은
내가 중심이 되어 돌고 돌아간다고 믿었습니다.
당신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돌고 돌던
나의 공전에 당신은 수직으로 내게 들어와
나의 법칙들에 대하여 오류를 내고
한마디 설명서도 없이 갑자기 사라지곤 했지요.
그런 당신을 찾아 헤매고
나 역시 고장 나 잃어버린 길들을
찾지 못하고 고립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당신을 찾아 앞에 선 시간
당신은 다시 어디론가 떠나고 그 후로는 진정
깨달았습니다.
나의 세상의 중심은 이미 당신을 위해 돌아가고 있을
뿐이라고.
어느새 떠돌이별이 된 나를 자꾸 밀어 내는 당신
나의 주위로 별똥별들이 쏟아집니다.
그리곤 사정합니다.
당신의 궤도에만 들게 해 달라고.
나는 오늘도 열심히 당신을 위해서
공전을 준비 합니다.
.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그렇습니다.
언젠가 나 아닌 누군가가 내 마음에
자리한 것을 발견하고 커다란 혼돈에
빠지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사랑의 노예가 되거나 사랑이 이입되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삼생이 시인님, *^^
야랑野狼님의 댓글

붉게 물든 석양을 보면서 지구와 태양의 공전을 경이롭구나 새삼 생각합니다
인생에서는 인연이라는 끈으로 공전 하는것 같기도합니다 삼생이시인님의 시 속에서,
깊이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며칠 전
하얀 낮달과 붉은 해거름 햇살이 함께 떠 있는 허공을 지켜 봤습니다
항성과
행성과 위성의 의미를 새겨보면서요
석촌
선아2님의 댓글

공전으로 풀어 보는 인과 관계를
열심으로 탐독하다 갑니다
삼생이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심연에 일어나는 수 많은 파장들 ,
심중의 경계와 경계가 충돌하니 떠돌이 별이 태어나고,,,
세밀한 시심 배워 갑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떠난 임은 결국 별똥별
아웃사이더 행성으로
별동별 들을 잡아 끄시네요
중심이 이제 잡힌 행성으로
독특한 이별의 시 같지만
무중력 상태의 다른공간을
찾아서 사랑을 찾네요
감사합니다
삼생이 시인님
이해부족하더라도
부탁드립니다
작손님의 댓글

과찬이 쑥스러울 정도로 작품이 좋군요. 그런데 당신이 누구인지 무엇인지 사랑인지 욕망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