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모히칸*(또 다른 그녀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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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모히칸* (또 다른 그녀를 보내며)/김 재 숙
그녀의 치마가 절벽 아래 강폭을 다 덮었을 때. 스스로 택한 자유는 쓸쓸한 흔적 위
에 가까스로 깊은 울음을 달랬다. 부유물처럼 뜨고 흩어지는 기억이 몸을 뒤척일 때
마다 순간은 더 길고 푸르게 깊은 파열음을 냈다.
절망은 애초에 없었다. 그들의 거만함에 짓밟혀 천형으로 끌려다니는 순간에도 순수는
가슴에 있었다. 몰랐겠지만. 한때 멸족의 비운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할 외출이었다면
서랍은 비워 둘 걸. 너의 정갈한 흰옷이 비로소 죽음을 마치고 자유로워지는 순간,
그때도 버려지지 못한 사랑이 있다면, 서랍 속 나비로 숨어들 수 있게.
너의 마지막이 숨 막히도록
기쁜 어느 날.
*마이클 만 감독(1992 영화)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덕분에 라스트 모하칸의 줄거리를 읽고 왔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뒤따라 죽는 장면이군요
사랑은 죽는 순간까지도 아름다움을 간직할수가 있나 봅니다
잘 보고 갑니다
붉은선 시인님
붉은선님의 댓글

죽음이 사랑의 완성이 되버린 영화~
늘 제 부족함을 이해해주셔서 깊이 감사 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선아2 시인님~^^
꿈길따라님의 댓글

“살아만 있어요. 어디든 찾아갈 테니…”
장엄한 비극에 깃든 아름답고 강렬한 사랑...
저도 지금 막 찾아보며 시 감상하고 있습니다.
영화 <라스트모히칸>은 미국 초기의 소설가인
'쿠퍼(Cooper)'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라스트모히칸의 원작은 '모히칸족의 최후
(The Last of the Mohicans)'라고 하네요.
시간을 내어 다시 한 번 확인 해 보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 속에 향필 하소서..
[꿈길따라] 은파 오애숙 올림``~*
붉은선님의 댓글의 댓글

영화 속 가슴 울리는 저 대사에 결단이 조금은 쉽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이듭니다.
봐 주셔서 깊이 감사 드립니다 ~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요~^^
은파 오애숙 시인님!!!
꿈길따라님의 댓글의 댓글

아마 글로 쓴 것이라면
시간 속에 세월의 흐름이
희석되어 가고 있을 텐데
통곡의 벽을 쌓는 듯한
그 울림의 대사가 진한
감동의 부메랑 되어서
언제까지나 가슴으로
물결칠 것 같은 맘이라
세월이 지나면 조금씩
희석되 가물거려지게
마련이나 절규의 공명
뇌리를 떠나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이라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