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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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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94회 작성일 19-02-17 23:24

본문

둥지

온기로 집을 지었습니다
처음은 늘 끝과 맞닿아있습니다
터를 다진 것은 부리도 발톱도
아니었습니다
빈 곳을 이해하는 지도는
유전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은
피의 역사였습니다
흐르고 흐르는
강은 몸을 넘고 시간을
넘었습니다
그렇게 지어진 둥지는
늘 소란합니다
소환된 기억은 둥지의 알이었습니다

꿈을 깨는 순간
알은 꿈이 아니었습니다
둥지는 깨진 꿈의 껍질로 따뜻했습니다

날개는 발에 돋았습니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연히 까치가 가지를 물고 둥지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부리로만 둥지를 짓는지는 모로겠지만 무척 힘이 들어 보였어요.
경이롭다는 말밖에...
새가 둥지를 만드는데 걸리는시간을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2시간, 길게는10시간도 걸린다고 하더군요.
새에게는 무척 긴 시간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고 봐요.
둥지 안을 티비로만 보았지만 견고하게 만들었다고 봐요.
시인님 시를 감상하며 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늘 건필하소서, 대최국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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