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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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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XvntXyndr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8회 작성일 19-02-17 23:35

본문

따지고 보면 난 죽은 거였는데
원죄는 내 살점을 베어 과다출혈로 죽이려 했다
나는 내 죄를 구상하고 날조하기 시작했다
예수님은 하늘로 도망갔다
뱀이 내 친구였고 창녀만이 수지타산이 맞았다
대개 형제나 자매는 앞에서 말만 듣고 딴 생각을 했다
목사의 집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예수님은 하늘로 도망갔다

사람들은 내 머리통이 더럽다고 했다
내가 구타유발을 했다며 놈들은 살인유발을 했다
난 내 누명을 날조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고통스럽게 살점들을 베려고 했다
따지고 보면 너 말고는 살 이유는 없었는데
나같은 괴물이 태어난 것도 세포분열같은 무의미한 잡음이었는데
시덥잖은 내 농담에 과하게 웃어줄 때 말고는
따지고 보면 살 이유는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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