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간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미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3회 작성일 19-02-18 10:43

본문

미간眉間

 활연




   구름과 사숙했다. 기화된 울음들과 살았다. 미생이 흘러들어와 사생은 알을 품었다. 열두 개 목청으로 우는 짐승들은 궁금한 변두리를 가져다 내지에 알을 낳았다. 목덜미를 핥아주며 종(種)이 다른 저녁엔 털 속을 뒤적거려 친근을 나눠 먹었다. 혈액 속에서 떠다니던 혈청 같은 음악을 들었다.

   처마에 부서지는 희미한 유언을 중얼거리며 양 속으로 떠나는 뱀의 밀월이랄까, 뱀 속에 사는 양떼가 살갗에 돋은 냄새를 핥으며 털 속에 자란 가려운 허물을 게워냈다. 물방울이 혀를 말리는 날은 풍부했으므로 늑골에 걸어둔 활은 모르는 악보를 탄금하고 바람을 환전해서 여행을 떠났었다.

   서로 다른 회오리를 가진 서로 다른 쪽으로 걸어가는 우물은 서로 다른 눈동자를 기리릭 굴렸는데 지구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가끔 기름진 뱃가죽을 출렁거렸지만 위독한 침실을 엿보는 것보다 버스는 오래 달렸다. 구름은 가려운 목젖으로 휘파람을 불었다. 어차피 휘파람은 변주다,

   누런 햇살은 빈지를 떼어낸 신선한 아침을 내려놓곤 했다. 구름 지붕 아래 우물 속으로 철근이 내려앉았다. 구름이 기르는 말과 소와 돼지 혹은 용머리. 가끔 어양파조포가 헷갈리기는 하였으나 밀월은 벌꿀 속에 뜬 달이었다. 아삭 사과에 이빨을 찍는 속도로 사과밭은 풍부하게 자랐으므로 문득 짐승을 잃어버리고 녹슨 활등을 가슴 안쪽에 걸어두었는지를 묻는 밤이 있다. 모든 음악은 사과를 향해 날아간다,

   희극을 요약하는 밤. 눈 뜨고 바라보기엔 무척 날카로운 그러나 눈동자가 과녁이 된 적 있었던가를 오래 생각해보면

   구름과 동거는 불안했다. 뱀 속으로 오래도록 걸어 들어가는 양털 풍성한 구름이 기른 날이 있었다. 운명은 눈썹과 눈썹 사이 깊은 고랑을 낸다는데 양과 양 사이 눈동자에 드리운 그늘막을 가장 오래도록 횡단하는 사이를 미간이라 부르면 그 사이로 기어가는 뱀이 있다.

   뱀의 발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그것을 미사 또는 모름지기라 부르는 밤이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0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40
비루한 침몰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5-23
139
숲, 숨 댓글+ 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7 05-15
13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5-04
137
예살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5-01
13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4-16
135
붉은 방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4-12
13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3-31
13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3-26
132
그날의 일기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3-24
13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3-20
13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3-11
12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3-08
12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3-06
12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3-05
126
인.절.미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3-04
12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3-03
12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 03-01
12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2-22
12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2-21
12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2-20
120
천국의 깊이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2-19
열람중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2-18
118
옵스큐라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2-17
11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2-16
11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2-15
11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2-14
11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02-13
113
아모르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02-12
112
시그마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2-11
11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02-09
11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2-08
10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2-07
10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2-06
10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02-04
10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2-03
105
불쑥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1-31
10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1-30
10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1-29
10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1-28
10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1-27
100
론도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1-26
9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1-25
98
사물인 댓글+ 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1-21
9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11-01
9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9-16
9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9-13
9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9-12
9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0 09-11
92
별을 헤듯이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9-06
9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9-03
9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9-02
8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8-30
88
와락, 댓글+ 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8-28
8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8-27
8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8-25
8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08-24
8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8-23
8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8-22
82
익명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8-21
81
광안리 밤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8-20
8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8-17
7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8-16
78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08-15
7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8-14
7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8-13
7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8-12
7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8-10
73
세월의 일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8-05
7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8-04
71
야시 시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8-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