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을 닮지 않은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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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02회 작성일 19-02-19 08:42본문
자화상을 닮지 않은 사내
다가갈수록 낯선 존재 하나
일몰에 매몰돼 함몰되는 가을비
처마 끝에 거꾸로 매달았다
저 너머, 핏대 세운 숲이 하늘을 밟고 서서 운다
정글을 달려 온 맨발로 하늘 이고
울음소리 가진 그림자만 찾아 밟는데도
숲은 울음소리로 가득하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음을 알고
서늘한 무덤을 향한 매미소리 맹렬하다
투명한 갑옷으로 중무장한 바람은 칼바람소리 앞세우고
단칼에, 존재의 존재를 베어버린다
투명한 눈물이 솟구친다
명징하다
땅으로부터 솟은 그 하늘이 붉다
사내가 낯익다, 거울 속으로 떠나보냈던
자신을 마주하는 일은 아프다
존재여서 미안해하는 그를 위로한다
존재일 뿐이라고
그의 등을 토닥거려 준다(*)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내용이 길어서 다녀와서 감상 해야 겠습니다. 다시 들어 오겠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화상을 자신이라고 믿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칭이 되지않는 자화상보다는 위작이나 모작을 선호하는.... 씁쓸합니다. ㅎㅎ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울 속 사내는 영락없이 오늘도
으르렁으르렁 낯섭니다ㅠㅠ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랑새님
다중인격적인 나를 보고 있는듯도 싶습니다
애매모호하여 어떤땐 나를 보고 내가 놀라는 일도 있겠지요
잘 보고 갑니다 파랑새 시인님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서 집안에 거울을 두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거울에서 벗어나고자 외출해도
온통 세상은 나를 보고 낄낄거리죠
결국 내가 버린 나를 담아 귀가하기는 하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