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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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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3회 작성일 19-02-20 02:14

본문

세월의 힘


아무르박


연탄난로에 뚜껑을 여닫던 주전자는 화를 돋웠다

    나 지금 쫄고 있지~

의자에 앉은 졸음이 사내에게 긍정을 이끌었다

남도의 꽃소식은 행간에 봄이라 적었다
여자의 옷차림은 오늘 날씨를 함축했다
마감 뉴스는 펙트체크가 없다

간판은 골목길에 조난신호를 껌벅였다
빛바랜 이름은 언제나 맷집이 좋다

축 늘어진 어깨와
고개를 떨구고 앉은 사내를 투영한 창 넘어
그의 모습을 좌절이라 부르는 사람은 없다

시간은 언제나 그의 편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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