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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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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59회 작성일 19-02-20 11:25

본문

 사바하(娑婆訶) / 백록


 

 

  비나이다! 비나이다!

  이 늙은이 소원을 이루게 해주소서, 제발!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그랬다. 정말

  거친 손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다 

  날 풀리는 정월 대보름이면 멀리 절간을 찾았고

  손자 놈 시험 치르는 날이면

  근처 할망당에 있었다

  어김없이


  그래서였을까

  소싯적 한때의 줄거리지만

  1등이면 웃었고 2등이면 울었고

  어쩜, 수리를 부르는 소리로 들렸을까

  3등 밖이면 아예 숨어버렸으니

 

  당신이 가진 것이라곤 빌어먹을 식구들 산 입에 풀칠하던 가시자왈 빌레왓 서너 마지기

그것도 잠시, 그마저 허울 좋은 자식 한량의 뒷돈으로 결코 홀어멍이 아니라는 듯 홀라

넘겨버린, 개중 다행이라며 큰개라는 바당이 발치에 있어 동냥하듯 괴기구덕 발품을

서너 푼으로 새끼들 입성에 보태던 당신은 정녕,


  어느덧 쟁쟁 이명으로 울리는

  천수의 경전이다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나의 사바하

  여!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위에 올라 바다위에 떠가는 구름을 보면서 지나간 지난한 삶들을 복기 합니다
천수경을 독경하시니 여여한 삶 이어가실듯요
감사합니다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홀어미니로 읽으셧군요
어쨋거나 어머니 같은 할머니의 얘기지요
사실 제겐 어머니 추억이 좀 약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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