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천상 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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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천상 베이스
나의 소리도 생김새도 콘트라베이스를 꼭 닮았어요
반 지하에 묻힌 내 방에서
구름 위 옥탑방까지 열심히 오르락내리락
지휘자의 눈치를 보며, 작곡가의 속셈을 꿰뚫어 봅니다
그의 슬픔도 기쁨도 사랑도,
내 속의 울림통에 살고 죽고....
내 등을 밟고
당신이 고음을 내도 내 등골의 아픔은 나의 절대 환희!
내가 맡은 땅 내음에 곱게 피어나는 화음
맑고 화창한 날 흐르는 눈물이
단정한 당신의 모습을 흩어 놓는다 해도
난 나의 고음불가 천상 베이스를 원망 않으리!
낮은 내 방에 모두가 싸 들고 온 예쁜 화음에
이 반 지하 속 땅벌래도 입을 크게 별려
헤어짐 뒤의 재회를 노래합니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베이스의 울림은 심장을 흔듭니다
그래서 베이스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합니다
그 울림은 바로 흐느낌이 바로 전달되지요
잘읽고 갑니다
맛살이 시인님
맛살이님의 댓글

11년 간 성가대에서 활동했으나
성대에 문제가 생겨 이달로 마감하게 되어
섭섭함에 한자 적었습니다.
감사합니다.
cucudaldal님의 댓글

맛살이 시인님 노래를 좋아하시는 군요. 그래서 시를 더욱 사랑하시고. 서운한 마음이 땅벌레로 표현되어 있네요. 잘 되어서 재회의 노래를 부르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건필하셔요.
맛살이님의 댓글

재능은 없지만 어릴 적 비엔나 소년 합창단의 선율에 매료 된 후
합창단과는 계속 연을 맺어 온 것 같네요, 이제는 슬퍼도 그만!
감사합니다,쿠쿠달달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