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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팩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99회 작성일 17-10-23 00:52

본문

종이팩

 

이영균

 

 

경비원 그가 그 밤 

무언가 그러모으기 위해

어둠 지우고 있었다

 

제 등에 빨대를 꽂고

풍족히 제 점액 빨리는 것만이

즐거움인 

 

다 빨려 오그라지기 전에

빨대의 꿈 충당시키기 위해

밤마다 어둠 지우고 

있었다

 

그 꿈 충당해도 한없어 슬픈

제 몸 다 쭈그러져도

배부르게 빨리는 것만이

기쁨인

  

하다 하다 

결국엔 버려지고 말 그는

가난한 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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