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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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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jink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0회 작성일 19-02-22 08:42

본문

시간여행   / 진구

 

 

어떤 썩을 놈이

나의 텃밭 같은 신성한 작업장에

쓸모라고는 전혀 없는

집안에서 타는 자전거를 몰래 가져다 놨다.

텃밭을 일구듯

온종일 힘들여 종류별로 추려 놓은 재활용을

볼 때마다 자식들 모습만큼이나 뿌듯했는데

갑자기 들어앉은 것이

덩치는 산만해서 자리를 한가득 차지하고는

암만 힘을 써도 꿈쩍 않는 게

꼭 영감탱이의 화상이 떠올라 울화가 치민다.

그러고 보니 먹고사느라 여행은커녕 자전거조차

배우지 못한 염병할 팔자에

설움이 복받쳐 자전거에 올라타 발판을 돌린다.

 

돌아가는 발판에 시간이 감긴다.

더디게 흐르는 시간은

걸음마를 떼는 아이처럼 애간장을 태우며

두 번은 마주하기 싫은 모진 세월을 불러내

발목을 붙잡고 어찌나 징하게 늘어지는지

반평생 구부러진 무릎이 완전히 펴지고 나서야

튼실한 두 다리를 가진 젊은 내가 보인다.

찬란히 빛나는 젊은 내가

그토록 아름다운 젊은 내가

급류에 휩쓸리듯 발밑으로 사라졌을 때에는

강아지 같은 자식들이 왠수가 되어 있었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간이동으로 청춘을
보듬었네요
봄같은 세월
따스하고 새싹이 밭에
피어오르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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