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 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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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것 같은 구름을 걷어내다가
발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이
창밖에 흰 그림자 설레다가
매화나무 빈 가지에 눈꽃 핀 적 있다
그대가 오는 길은
사랑 앞서 두근대는 맥박 같아서
그대가 가는 길은
이별 앞서 식어버린 숨결 같아서
언제나 그대의 파문을 따라
울고 웃고, 피고 지고
파문을 거스르는 나의 촉수는
어둠을 노리는 이슬의 눈빛
빛이 꽂힌 자리마다
초록 꿈이 부푸는 듯
두근거리는 흙의 맥박과
천둥처럼 울리는 겨울 뿌리 숨소리
꿈을 깬 나의 촉수가
푸른 비명을 토하는 이른 봄 동틀 무렵
뜨락 매화나무 빈 가지에
예언 같은 전율이 하얗게 터지고 있다.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매화나무와 함께 하는 느낌으로
터지는 모습을 환호하고 싶어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짝손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