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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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 백록
오늘이 노을로 떠오르고 내일이 네일로 긁히고 모레가 모래로 뒤섞이고 글피가 핏빛 글씨로 비치면서
엉뚱하게도 어느 임금처럼 처량한 단종의 Atoz가 열차보다 긴 A to Z로 읽힐 때
기껏 네 자의 알파벳이 24절기보다 더 줄줄이 새는 우수의 글줄이다
굵직한 동백꽃 몽땅 떨어지고나면 다음 꽃이 하도 궁금한 계절의 터무니라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의 꽃은 뭘까싶어 포털의 속내를 훔쳐보니
대뜸, ‘가는잎산구절초’가 얼씬거리는데
겨우 일곱 자, 형편없는 구절일세
설령 이름이 짧고 하찮은 개꽃이라지만 철쭉이라도 철 따라 쭉 피웠으면 좋으련만
가느다란 삶이 뚝 뚝 끊기는 지금은 봄인 듯하나
어느덧 서산으로 기울어지는
일몰의 기슭이고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가는잎산 구절초,개꽃 다 처음 듣는 꽃들 이군요
한라산은 봄으로 상춘객으로 왁자지끌 야단이겠습니다
편한 오후 이어 가시길요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

제주공항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왁자지껄이 옛말인 듯
아무튼 불경기...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제주의 상징 동백이 지고나면 다음에 필꽃은 무얼지,
시인님의 시속에 시사한 바가 궁금 합니다
아무래도 모두가 바라는 민족의 꽃이 만개할 것 입니다
남쪽 제주에서 부터 꽃 소식이 출렁이겠지요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유채꽃은 이미 피고...
곧이어 서로 다투며 피겟지만
바깥 공기가 영 개운치 않네요
감사합니다
선아2님의 댓글

가는잎산 구절초가 봄에 피는 꽃인가 봅니다
구절초 하면 가을만 생각하고 있는데.....
마스크가 필수가 되어 버린 요즘을 생각하면
꽃들에게 마스크도 씌워줄수도 없고
잘 보고 갑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가는잎산구절초///
저도 사실 잘 모르는 꽃이랍니다
아마도 가는 잎 산구절초...
ㅎㅎ
그냥, 이름이 길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