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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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62회 작성일 19-02-26 20:34본문
나쁜 년
비에 젖은 머리카락엔 아직도 어둠이 뚝뚝 떨어진다.
한잔 더 주시겠어요?
흔쾌히 동의한 바텐더가 카페 안의 조명을 조율한다.
마이크를 사랑스럽게 움켜쥔 한 여자가
축축한 피아노 건반들을 일으켜 세운다.
붉은 립스틱과 촉촉한 그녀의 입술 안의 숨겨진 재즈가
나의 빈 잔 속 취기로 다시 채워진다.
투명한 빈 잔을 이곳저곳 살펴보는 이유는
당신과 내가 무수하게 흘리고 다녔던 거짓말들이
무척이나 닮아서였을까?
서둘러 잔을 채우고 다 비우지 못하더라도
들키고 싶지 않은 나의 눈물 자국들.
무대를 밟고 선 빨간 하이힐의 속삭임과
긴 원피스 한쪽으로 흘러나오는
여자의 하얀 허벅지와 종아리가 어둠을 빨아들인다.
달아오른 마이크 너머로 그럴듯하게 흘리는 거짓말.
한잔 더 라고 말하기 전, 밖이 궁금해졌다.
재즈를 그냥 놓아두고 온 밖은 금세 흐릿해졌다.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아직도 뚝뚝 떨어지는 거짓말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물을 생산하는 거짓말과 거짓말을
양산하는 나쁜년과
나쁜년과 연결 시켜주는 술...을
마셔야만 하는 멜랑콜리...와... ㅎㅎ *^^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뻘건 하이힐은 하루의 꿈을 찢을 듯이
거짓말로 시선을 빼앗습니다
나쁜 년. 집에가서는 좋은
잘읽고 갑니다
삼생이 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으로 나누던 속삭임도
함께 하지 못하니 거짓이 되는건가요
잘 보고 갑니다 삼생이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