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줏바람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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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57회 작성일 19-02-27 09:25본문
제줏바람의 정체 / 백록
이놈의 수작은
어찌나 구멍을 밝히는지 사람은 물론 짐승의 동공까지도 제 눈에 비치는 족족 닥치는 대로 쑤시고 댕긴다. 그것도 모자라 돌이며 올레며 곶자왈이며 오름이며 사이사이 트멍의 구실만 생기면 들락날락하며 씽씽 귀신의 신음을 부추기며 놀래킨다
이놈의 발작은
옴짝달싹하기 싫은 풀과 나무들을 흔들어대는 건 기본이고 버티면 버틸수록 무너뜨리거나 부러뜨리기 일쑤, 잠시나마 잠잠하던 바당의 물살마저도 비집고 들어가 심술의 칼질로 찢어발기며 거품을 물고 이 섬을 통째로 삼키려 발악한다
이놈의 행실은
때때로 동명의 허운데기를 붙들고 무참히 짓밟아버리는 몽니의 얄궂은 심통을 품었지만, 기분이 좋아 살살거리는 순간 훈훈한 정감으로 다가오거나 시원한 감정을 풍기는, 그야말로 투명한 얼굴을 가진 만감의 존재감이다
그런데 요즘은
저마저 번뇌의 미세먼지를 먹었는지 끙끙 앓는 모습이 안쓰럽다. 내 몸에서 휘휘 가락으로 기어나오던 바람조차 부러진 숟가락처럼 꼬릴 감춘지 꽤 오래고...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월이면 유독 바람도 심하게, 까마귀가 많이 울고
날씨가 수없이 변화무쌍한 제주에 날씨를 기억 합니다.
그런 고통을 겪고 완전한 봄을 맞는 것 같았습니다.
머지않아 춘심을 노래하는 희망에 바람이 일었으면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어찌된 영문인지 바람의 소식도 잠잠합니다
바람이라도 시원하게 불어야 미세먼지도 좀 가실 텐데...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 바람이 얼마나 센지 짐작이 갈 만도 합니다
글자의 몸 들이 모두 쏠려 실감을 부채질 합니다
간절기 몸조심 하시길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줏바람의 맛
한마디로 세다
ㅎㅎ
그렇습니다
추위를 동반할 땐
영하 10도를 더한 칼맛이지요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세먼지로
제주도에도...
정말 큰일!!
제주도에도
영하 10도!!
매섭겠습니다.
체감온도는 더...
건강 조심....
향필하소서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하 10도로 내려가본 적 결코 없지만
체감이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감사합니다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도는 청정지역이라는 명성이
미세먼지때문에 어렵군요
바람마저도 잘 불어주지 않는다구요
바람도 삐짐했나요
김태운 시인님이 잘 달래 보소서
이제 봄꽃이 한창일텐데.....ㅎ
잘 보고 갑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큰일입니다
이러다간 한반도가 온통 먼지 속이겟습니다
이렇게 우리 한 세대만 그럭저럭 살아야할 것인지
후세에 이런 환경을 그대로 물려줘야할 것인지
암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