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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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10회 작성일 19-02-28 10:09본문
말의 혀 / 백록
혹시,
말이 내뱉는 소리를 느껴본 적 있나요?
눈 흐린 작자는
껌뻑이는 소리라 했고
귀 먹은 작자는
히히덕거리는 소리라 했고
코 썩은 작자는
콧방귀 소리라 했고
혀 꼬부라진 작자는
비비꼬인 헛소리라는데
혹시,
웬간한 말들은 침으로 삭히며 삼켜버리는 그 속내를
들여다본 적 있나요?
세 치 혀가 지껄이는 말들이 말 같잖은 말이라서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닌지
소위, 송아지 위만큼도 못한 말이
되새김 중인데요
혹시,
요사이 날개를 달고 시중에 떠돌아댕기는
‘舌訓’의 참뜻을 아시나요?
혹자는 혀의 훈장질이라 하던데요
언뜻, 따닥거리는 말발굽소리를 따라
말의 의중을 대충 헤아려봅니다만
전파를 탄 이놈의 속도를 따라잡기가
하늘에 별따기더군요
툭하면 날름거리며 휘두르는 혀의 소리
말에도 뼈가 있다는 썰을 따라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칼날을 들이대었는데
이놈의 말은 유령의 심보를 품었는지 흐물거리기만 할 뿐
어찌할 바 도대체 도무지 도통이군요
이건 또 뭘 놀리는 소린지
제기럴!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대의 말을 삼켜 버리는 소리는
아직 껏 들어보질 못했네요
혀의 훈장질!
자신의 입맛대로 주절거리는 소리,
시중에 떠도는 혀의 설훈과 참뜻,
가슴에 새기며 말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인식해 봅니다
건필을 빌어 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이 그렇다는 생각입니다
ㅎㅎ
말조심... 혀조심...
ㅎㅎ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의 잔치가 난장판을 넘고 있습니다
되는대로 뱉고 되는대로 삼키는 말의 향연을 누가 막으리오
설훈 교묘하십니다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을 치기는 그렇더라도 혀를 자르든지 모가지를 비틀든지 말처럼 주둥이로 마스크를 씌우든지 해야겠지요
씨잘데없는 말만 지껄이는 저부터,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