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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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양 흔들리며 달려가는 것들을 본다
아득한 곳에서 나와 아득한 곳으로 사라지는 것들은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것들이었으며,
바람이었다
늘어서 있는 역들 중, 어느 하나라도 지향하는 것들이
바람을 일으키며 지나가 버리면
바닥에 널브러진 전단지 같은, 심란한 마음 몇 조각
팔랑팔랑 그 뒤를 따라 굴러가곤 했다
지향하는 저편도, 지금 이곳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혹시나 하여 이곳저곳 떠돌다
마지막으로 내린 역에서야 비로소 알게 되겠지만,
여전히, 철길은 아득하게 놓여져 있고
미처 다 돌리지 못한 전단지 같은 마음속 조각들,
벌써부터 아득한 곳서 달려오는 소릴 듣는다
댓글목록
cucudaldal님의 댓글

맛 멋 시인님 다 돌리지 못한 전단지 같은 마음 속 조각들
제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향필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