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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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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7회 작성일 19-03-01 06:37

본문

무작정 첫차에 올라타는 거야

어차피 목적지 없는 여행

차창 밖 풍경에 홀려, 그러다 나도 잃어버리고

뒤늦게 놀라 화들짝 깨어나겠지

마치 내려야 할 곳을 지나쳐 버린 양

황급히 어디냐 물어도 볼 거고

잠깐의 혼동 속 불안한 맘을 털어내듯

껴안고 다시 가게 될 거야

다시는 졸지 않으리란 다짐을 하며

  

멀어질수록 가까워지게 될 거야

두고 온 익숙한 것들이

떠날 때 준비한 새 공책에 적혀질 것들 또한

그곳에서 떠나지 못하고 사는 나를 닮은,

또 다른 사람들과 그 일상들일 거야

아무에게도 말은 않고 나왔지만

결국 나는 돌아올 거란 약속을 하고 온 거지

'그래도 떠나길 잘한 거야.'라며 마무리할 거고

물론 또다시 새 공책도 하나, 품속으로

깊숙이 집어넣을 거고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할수 있는 무전여행 부럽습니다
집나서면 고생이라 나서는게 힘이 듭니다

잘 보고 갑니다 맛이깊으면멋 시인님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무전여행 할 수 있는
여건있으신 선생님이 정말 부럽습니다.

여행하시면서 노트 가슴에 품고
가시는 것 잊지 않으시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맛이깊으면멋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새는 세상이 좋아서, 몸을 옮기는 대신 손 안의 세상을 손가락으로 쿡쿡 눌러가며 온 세상 가보고 싶은 곳을 다닐 수 있어 편리합니다.
디지털인지 돼지털인지, 돼지털이라면 올해가 황금돼지 해라서 이래저래 복 받은 세상이라 여깁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젊다면 한 번 꿈 꿔보고 싶습니다.
어딜 가나 스치는 시선들,
낯선 시선도 하나 붙잡아 데리고 돌아오는 꿈
꿔보고 싶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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