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빠진 잔칫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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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빠진 잔칫상
석촌 정금용
잔칫날, 벅차 오른
풍선은 허공가득 가벼웠지만
얼굴만 보면 구면인 잔칫상에 노른자가 빠지다니
으레 올라야 할 홍어가 빠진 상차림
바다에서 자라 수평선 따라 펄떡이던
홍어를 제켜놓고
정작 바다향이 지워진 소갈머리 없는 계산속만 쟁반에 담아
빈속을 채우려 한 서로는 아연했을 것이다
밍밍한 맹물을 마셨을 뿐
홍어와 탁주를 겻들인 계책을 마련 할 길은 멀고 아득해
내심은 짐작 했으면서 전혀 몰랐던 듯
아까까지 친구가 찰나에 낯선 타인의 얼굴로
다음 행선지로 뿔뿔이 돌아섰다
지레 삼켜
떼지 못한 침묵에 들러붙은 타는 갈증을
아니라 우기는 맹랑한 뒤풀이는
군침돌아
헛배 불러 낯을 구긴 설거지만 시끌벅적할 뿐
풍문을 태운 우스꽝스런 뜬소문이
상다리를 걷어찬 뒤
거저도 그냥도 아닌
지켜볼 밖인 모락거리는 숙제만
우두커니 앉아 있다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시를 감상하다 군침이 돋아
홍어 회가 먹고 싶어 집니다
한국에서 살 때는 홍어회를
못 먹었는데 이곳에 오면서
홍어회를 먹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포장된 북어회 무침을
사와서 먹었는데 홍어회 맛이
나서 깜짝 놀랐던 기억나기에
마켙가면 그것이라라도 사다
그 오묘한 맛 즐겨볼까합니다
늘 건강 속에 향필하옵소서
그러는 의미로 추천을!!!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홍어가 코가 꿰인 파시波市는
여기서도 멀긴 하지만 태평양만큼 아득하진 않을 터**
이따금 맛보는 톡 쏘아붙이는 그 맛에 민초들의
잔칫상은 홍탁으로 질펀해지죠ㅎㅎ
꿈길따라님 고맙습니다
석촌
꿈길따라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막걸리는 한 번도 못 마셨는데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아 한국 고유의 술과
홍어의 조합이 참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 ㅎㅎㅎ
김태운님의 댓글

홍어회 삼합에 막걸리 한 사발///
덕분에 꼬끝이 찡해집니다
갑자기 홍하다
탁하며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노른자위가 빠진 실속 없는 국가간 정상회담이
동네잔치만도 못하다니
백록시인님
싱거운건지, 우스운건지 // 당최, 어리둥절해집니다
석촌
선아2님의 댓글

우리 전라도 지방에서는 산해진미 그득하여도
홍어가 빠지면
먹을게 하나도 없었다고 하죠
홍어에 신김치에 돼지 수육에 막걸리 한사발이면
코끝이 뻥 뚤리지요
잘 보고 갑니다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너도 나도 으뜸만 찾는 세상
그래도 어깨 부비며 사는
민초들의 삶 속에 답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홍어 한 젓갈에 탁주 한 사발에 담겨 ㅎㅎ
선아2님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딱 전라도 잔칫집 배경이군요.
돼지 잡고 홍어 몇 마리 사면 잔치 준비 끝!
예나 지금이나 홍어 빠진 잔치는 김빠진 맥주... ㅎㅎ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그들의 잔치가
곧 우리들의 잔치일 밖에 없는 얄궂은 운명에
도와야 한다는
수긍도, 거절도 애매합니다**
석촌
주손님의 댓글

오랫만에 홍삼트리오의 맛을 꿈꿔 봅니다
진정한 한국의 맛 아닐까요?
홍어찜이 그렇게 맛나더군요 ㅎㅎ
시큼하게 잘 보았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모르면 몰라도
쉽게 돌아설 수 없는 진미를 내포했지요**
잔치에는
찜이든, 무침이든 으레 올릴 수 밖에요ㅎㅎ
석촌
붉은선님의 댓글

홍어의 참 맛보 모르고 홍어를 먹어 봤다고 할까 ~~~
맛도 모르면서 속도 모르면서 저들끼리 난리도 아님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암모니아 쏘는 뒤끝이 미사일같아
비강을 휘둘러 아우성일 땐 어뜩해지는 찰나 이지요ㅎㅎ
큼큼한 냄새에 앵돌아지면
도무지 그 일미를 알 방법이 없는**ㅎ // 국가 경영도 그 쯤 아닐까 합니다**
석촌
부엌방님의 댓글

홍어없는 잔치
단팥없는 찐빵보다
허탈하지요
뒷모습 어깨등이 바짝 휘었겠네요
가스중 암모니아 들이 마셔야 하늘을
날았을 터
아쉽네요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소꼽놀이도 아닌
국가간에 작심도 우리가 모를 뿐**
구리고 너절하긴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입니다ㅎㅎ
석촌
삼생이님의 댓글

정석촌 시인님의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정말 시를 잘 쓰십니다. 그것도 재미있고 품위있고 질서도 잘 지키고
상상력도 풍부하게
정말 대단 하십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피는 족족 꿈이 담기는
꽃이나 나비의 팬이 되셔야 향기로울 듯 합니다마는ㅎㅎ
삼생이 시인님께서도 만만치 않으심이
파다합니다**
석촌
라라리베님의 댓글

정말 미스테리한 숙제만 잔뜩 남겨놓은
잔치상이 되버렸네요
위에 삼생이님 말씀처럼 근작시들이 물오른 나무처럼
푸르름이 가득합니다
깊어지는 심상에 갈채를 보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피어날 노랑 개나리를
연분홍 진달래꽃이라 우겨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ㅎㅎ
라라리베시인님 매화 향내처럼 그윽한 나날 맞으소서**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