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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16회 작성일 17-10-24 18:36

본문

... / 테울




어느 가을처럼 희끄무레한 벗 셋이 오랜만에 한 구석에 웅크렸다

인생이 어쩌고 저쩌고 딱 세 마디 지껄인 것 같은데

시뻘건 브레이크가 턱 걸린다


말이 많다고


무심코 내뱉은 말에 꼬리 같은 점이 달라붙고

다시 그 점으로 혹 같은 점이

스키드마크처럼 이어질 때


그 처방은


말이 더 자라지 못하도록 그 가지를 자르거나

혀뿌리마저 송두리째 삼킬 수밖에


문득,


밖으로 아들인 내가 아비로 할아비로

나뒹굴고 있는 누런 낙엽 셋

채 헤아리기도 전


뚝, 멈추고 싶은

가을 귀퉁이다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점 점 점
무제인 것 같으면서도
말 못 하게 입을 막은 것 같으면서도
수많은 생각을 이어가게 하는 시심
곧 쓰실 것 같은 3D 詩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테울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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