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목련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하얀목련
은파 오 애 숙
입술 살짝 포개어
돌개바람 돌아서더니
살갗 도려낸 인고 숲에서
거위털 포근한 사랑으로
나뭇가지와 인사하며
살랑살랑 속삭인다
들녘에 연두 치마와
진분홍 저고리입고 연초록
물결속에 훠이얼 춤추고 난 뒤
하얀옷으로 갈아입는다
=========================
백목련 2
은파 오 애 숙
동지섣달 길고 긴 밤 지나
인고의 늪에 허우적거리다
언 땅 가르는 생명력 솟아
죽의 장막에서 꿈틀거릴 때
언 땅 아지랑이 피어 올라
잠자던 나목에 수액 오르고
척박한 대지 위 꽃 비 내려
묵은 때 벗겨 파란꿈 만들 때
빛이 먼동 트는 어둑새벽
칠흑 가르고서 죽의 장막에
조요히 번득이며 꿈을 찾아
숨결에 속삭여 피고 있을 때
끝없는 설원 펼쳐져 있어도
샘물처럼 솟아 오른 생명력
언 땅 봄볕으로 사르르 녹아
뽀얀 백옥의 옷 갈아입는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마치 새색시처럼 발걸음도 가볍고 뽀얀속살이 아기속살을 하는 겹겹이 천사같은 얼굴로 희뿌연 하늘을 밝게 수놓는 봄입니다
은파 선생님
즐거운 하루되셔요^^
꿈길따라님의 댓글의 댓글

중학교 입학 했는데 학교 뒷문 쪽에
즐비하게 집들 놓여있는데 코너 돌면
활짝 웃음짓는 백목련의 웃는 모습에
환해졌던 때가 그리움으로 피는 봄
봄은 여자의 계절인듯 여인네의 화사한
옷자락에서 나래 펼쳐지고 있는 모습속
겨울 옷 세탁하며 봄 옷을 꺼내고 있네요
아직 이곳은 우중층한 날씨가 계속되나
심연만은 화사하게 갈아 입고자 하는 맘
옷이라도 밝은 계열로 정리하고 있네요
늘 건강하사 새 봄속에 향필하옵소서...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어머 은파천사시인님
소녀같은시 명랑 발랄하게
잘 읽고가옵니다
오늘도 님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리며 시처럼 멋지고 봄처럼
상큼하게 향기처럼 진하게
잘 보내시옵소서
그럼
모양도 빛깔도 없는 사랑이
마음을 물들이고 채워주듯
라랄라
랄라
라랄라
꿈길따라님의 댓글

유쾌하고 상큼하고 통쾌함의 발자취 남기시려는
[유상통발] 시인님 늘 건강속에 주말 잘 보내소서.
나싱그리님의 댓글

백목련으로 밝고 곱게 피운
시향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은파 시인님*^^
꿈길따라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나싱그리] 시인님,
늘 건강속에 향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