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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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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009회 작성일 19-03-03 10:38

본문

술타령 / 백록

 

 


갈수록 같지 않은 봄

먼지 자욱 흐리멍덩한 날

울컥, 토하고 싶은 아침이다


뒤뚱거리는 발모가지 오리는커녕 손모가지로 비틀린 닭모가지처럼 숨통이 꽉 막힌 허공을 뚫고

마구 싸지르고 싶은

시작과 끝을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와 함께 얽히고설켜버린

고르디우스의 매듭 같은 실타래

제발, 오늘부터라도 술술 풀렸으면 좋을

마치 푸짐한 먹잇감을 덮치며 희번덕거리던 전생 같은 

청춘의 어느 한 장면처럼

간밤 술시에 맞닥뜨린 술이 자정을 찰나로 넘기며

술술 넘어가듯

 

태백이 백태로 뒤틀리는 숙취로 시들해진 난 지금

아직도 끊지 못한 환절의 연줄

춘삼월 동백의 노릇한 꽃술 하나 붙들고

억지 살풀이로 해장하듯

구린내로 화풀이 중이다

욱, 욱하며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얽히고 설킨 실타래
풀리지 않으면 칼날이라도 빗금치고 싶은
마음입니다~~~
백록에 봄처럼
태울 시인님의 일상에
풀어진 매듭만 남기를요
휴일 숙취에 편안해지시는
하루 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밤의 진탕에서 못 빠져나와 여태 횡설수설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좋은 봄날만 가꾸시길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이라지만 환절기의 곪아 터지듯한 현상이
마음도 칙칙한 요즈음 같습니다

거기에 시사성 문제도 계절병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듯
이래저래 사는 맛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야 겠지요
오늘부터 화창한 봄 날 이기를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상뉴스엔 여긴 괜찮다고 보도를 하지만 늘 미세먼짓속입니다
대수술이라도 해야지 이러다 10년을 넘기는 것도 무리일 듯
화창한 봄날은 10년 후에나 기대해야겠네요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긍게요 고놈의 실타래는 풀릴 기미도 없이 이리엉키고 저리 엉켜서
술마시고 싶게 만듭니다
억지 살풀이로 해장하시는 시인님
엄지척입니다 .......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라도 연명하려면 억지해장국이라도 한 사발 들이켜야할 것 같습니다
연일 퀘퀘합니다

엄지 대신 약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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