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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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리撤移 / 백록
한 세기 가까이 봉분을 헐고 주검을 수습했다
뼛조각이며 부스러기 한 점 초상의 뿌리라곤 흔적조차 없는 걸 보면
분골쇄신으로 어느덧 천당 갔으리라
대신 흙 몇 줌 혼으로 모시고 저승옷 새로 입혀드렸다
새 터에서 마저 잘 삭히시라며
머잖아 저도 조상님들 오손도손 모인 터무니에서
천년을 뿌리내리고 싶다며
매사 독하리만치 근엄한 엉겅퀴 표정이며
늘 곁에서 쩔쩔매는 굴신의 할미꽃 품은
풀뿌리 고사리로나마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숙연한 분위기 입니다
새로운 좋은 곳에 이장을 하셨나요?
조상님의 사라진 아련한 흔적들이
후손들에게 또 하나의 교훈을 새기게 합니다.
철리, 뜻만큼 깊습니다.
주손님의 댓글

잘 하셨습니다
저도 흙으로만 남아있는 선조님의 흔적들을수습하여
초혼제를 올리고 간단히 모선단을 만들어 모셨습니다
후손들이 관심이나 둘지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우리시대는 우리의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결행을 했죠 마음은 편안 합니다 ㅎㅎ
잘 보았습니다 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

선산을 새로 장만을 하셨나요
이장 하는게 쉽지만은 않다고들 하시더군요
큰일 하셨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일가의 가족묘지로 이장 준비를 하며 미리 연습 중입니다
ㅎㅎ
아직 칭찬을 받을 일은 아니지요
완고한 어른들 고집으로 옛 풍습대로 치르자는데
좀 번거롭기도 하지만 여기저기 흩어진 묘를 한 곳으로 모시는 것이
관리상 좋겟다는 생각입니다
아마도 우리 대로 끝날 일 같지만...
두무지님, 주손님, 선아님
함께 내려주신 말씀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