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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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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9회 작성일 19-03-08 09:03

본문

외투

이도저도 아닌 육십이
낼모레 그 다음날이네
들어 앉은지 이십팔일째,
주중 한낮에 혼자서 서성이는
안방이며 거실과 세간살이들이
낯설고 어째 어색하기만하다
낯설기는 아내도 마찬가지
삼일절 덕에 삼일 연공일 첫날,
매달려 설 쇤 쭈구렁 홍시같이
덜 떨어진 친구들을 만나려
시내로 드는 전철에 오른다
이제껏 걸쳐 왔던 외투가
갑갑하고 거추장스럽다
내일부터 너도 내짝이다
라고 궁시렁대다가 문득
옷깃을 여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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