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골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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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5회 작성일 19-03-08 09:15본문
아버지의 골무
365구두수선점
행복마트 주차장 입구 구석 한 평 반 아버지의 터전
상호등록저촉법도 눈치보는 지상의 성역 한 칸
입주세는 주차질서관리 서약서로 대신하니
아버지는 마트와 공생하는 사장
나는 365구두수선점 사장 아들
궂이 부풀려 사장 자제분은 싸잡아 금수저란다
온 세상 흙수저들의 애증, 나는 애증의 핵
세상이 유일하게 거저 떠맡긴 애증
황금돼지 안겠다고 다들
눈곱 안 뗀 새 마음으로 우르르 뒷산 올랐다지만
새벽잠 매몰시켜 365일을 해맞이하고
일몰에 밀려 귀가하는 행복마트 주차요원이자
구두수선점 사장님 그림자를 끈덕지게 잘라먹는 나는
청정 새벽이슬 받아먹고 자라는 충실한 새끼
드르렁드르렁
늘 어제 잠이 오늘로 이어지는 아버지의 한밤
가수면조차 아버지에겐 호사스런 병
보름달에 마당으로 불려나왔다
달빛은 소금밭에 뿌려지고
달무리는 내 눈에 내려앉고
아버지 지문이 어느 결 골무 밖으로 나앉았는지
모두는 남발하는 사인을 아버지는 기겁하지만
본드 구두약 조각칼 군무에 365조각으로 휘발돼버린 손금의 기억조차
정오의 임계점 찾아 숨어버린 그림자조차
휘발되지 않고 향기로 남아
천둥 또는 지나간 숫돌소리에도 예사로 날 세우는 첨예
빌려온 영혼으로 항변하는 시간
금수저 아들 둔 내 아버지 지문,
몸 어디에도 없다
세상 바늘귀 다스리는 골무 낀 손으로 허공을 찌르며
잠든 아버지가 꿈 밖으로 잠꼬대를 던진다, 안 돼
안 돼
안개의 시간을 한 땀씩 골무 밖으로 엮어낸 시간
내 아버지는
지문으로는 신분조회가 안 된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물겨운 마당놀이를
구성지게도 읊조리셨습니다**
신분조회마저 마땅찮은 태산이 벌판에 이르도록
밋밋하게 깎이는 상황극을*** **
석촌
파랑새님의 댓글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효자는 울 자격도 없음을
봄비가
사납게 오고 있습니다
다 젖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석촌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