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추행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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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현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04회 작성일 19-03-08 09:49본문
개나리 추행사건
양현주
놈이 담벼락에 바짝 붙어 집 안을 주시하고 있다는 이웃집 증언, 용의자의 지문이 선명했다 낯선 손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지 말 것을 교육하지 못했다 노란색 옷을 입고 나갔던 나리는 옷이 네 갈래로 찢겨져 들어왔다 얼굴이 노랗게 질려 있었다
특종이 팡팡 플래시를 터뜨렸다
나리는 꽃병에 우두커니 꽂혀있다 누군가 꺾꽂이를 한 흔적이 남아있다 꽃 다리가 저려 축 늘어진 몸을 떨었다 사춘기의 문간을 넘어온 어린 날개가 계절성 우울증을 앓는다
미친 손아, 꽃부리를 더듬지 마라 꽃 진다 어린 통꽃들 노랗게 떨어진다 황사 손모가지 닿기 전 거주지 불상의 바람, 놈의 손목에 수갑을 채워주고 싶다
* 양현주 시집『구름왕조 실록』수록
문우님들 봄 안부 놓아둡니다
오래전 시를 퇴고해서 시집에 실었는데
봄이 되어 꺼내 왔습니다
곧 개나리 피겠습니다 좋은시 많이 쓰세요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집에서 보는거랑 또다른 느낌은 뭐죠? ㅎㅎ
아무튼 시를 잘 빚으십니다^^
좋은 시 다시 감동받고 갑니다.
행복한 봄 맞이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양현주 시인님.
양현주님의 댓글의 댓글
양현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장희 시인님
잘 지냤어요 ㅎㅎ
마음 놓아 주셔서 감사해요
방긋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그 범인입니다
빌어먹을
꺾어야 직성이 풀리는
여태 뉘우치지 못하는
바람의 천성
ㅎㅎ
양현주님의 댓글의 댓글
양현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군요
개나리가 좀 어리고 예쁘죠
앞으론 보기만 하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