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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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2회 작성일 19-03-08 10:38본문
욕지도에서
욕지도에는 바다가 일을 하고
사람은 바다를 따라다닌다
욕지도에는 바다가 춤을 추고
사람은 장단 자락되어 노닌다.
욕지도에서 펄떡이는 생선들은
살아있는 현실이 되고
사람은 그 펄떡임에
서로 마주 보는 너와 내가 된다
욕지도는 떠나지 않지만
사람들은 수시로 오고 간다
뱃길 50분
사람들은 흘러 다니는 작은 초심이 된다
욕지도에서
바다가 주인이 되고
나는 머슴이 되어
뱃길 갈아 엎어가면서 살고 있다
욕지도에
내 작은 이름이 새겨진
작은 돌멩이 하나에
나의 바다는 욕지도에서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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