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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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81회 작성일 19-03-11 10:33본문
빨강
이진환
유년의 그림에서 색이 사라졌다
파랑, 노랑이 사라지고 빨강만 남았다
소리와 생각을 현상하지 못한 사진은
변색된 표정과 풍경이 허술해도 늘 그 자리이지만 유년이 눌린 연필자국 따라
문지른
빨강만 남았다
빨강은 가난의 색맹이었다
누이의 구두가 빨강이고 엄마의 입술이 빨강이고 아버지의 넥타이가 빨강이었다
빨강은 난청의 웃음이었다
예식장 혼주의 웃음이 빨강이고 한 잔 값의 카드가 빨강이고 짖으며 달려드는 개 소리가 빨강이었다
서로의 취기에 기대
웃음 멎은 머리들을 말리는 저녁
속살에 박힌 붉은 생각을 토한 황량해진 눈시울로
파랑 노랑을 찾아
저승 같은, 가슴에서 너덜거린 세월을 던지는
큰 숨 한번 뱉는 사람의 자리
더러는, 그림자 길게 떨구고
다 탄 빨강이 재로 날리는, 넘어서도 비탈인 등성이에 오른다
댓글목록
파랑새님의 댓글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원색은 검은색을 낳고
노을지는 초원을 넘어가는
생 하나를 만나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진환시인님
李진환님의 댓글의 댓글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빈자리엔 늘 허전함이 있지요.
고맙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빨강이 좋아집니다.
李진환님의 댓글의 댓글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열정, 정열이겠지만, 빠지지는 마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