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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벌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13회 작성일 19-03-11 12:09

본문

배추벌레


오늘은 고요히 젖고 싶다

이슬비가 사납다

 

양지로 기어간 잘록한 시간들을 나는

기억하지

화살촉 끝은 무딘 것을 쓰기로 했지만

서걱이는 햇살이라 날을 잘 갈지는 못 했어

캄캄해도 속살로만 파고들었지

비어지는 공동은 메아리를 품은 동굴이 되었지

 

​함부로 불은 켜지마

음지를 전전하는 촉수들은 핑계 없이

살날이 그다지 많지 않아

그림자로 사는 무한반복은 결국

제일 낮은 나뭇가지에

살기 위해 목을 매달았지

그마저 호사스런 탈출이어서

돌아가는 길에 날개는 바람에게 내어주고 위안 삼았지

고거 참!

 

감탄사는 생에 대한 수치

예의상 차려놓은 밥상이니까 거부하기로 했어

타액과 눈물은 잊혀지는 것들 

편한 망각만 기억하기로 했어 

머리를 밀고가는 꼬리에 무관심한 동물은

너희들밖에 보지 못 했어

후훗

 

나 역시 콧바람을 보내기로 했어

생에서 일방적인 것은 모멸이잖아

일방적인 나의 생각이야

너무 일방적이야, 그렇잖아 

이슬비가 그쳤어

 

가야할 시간이야

하늘이 두 쪽으로 열리는 날이야

햇살 앞에서 떳떳한 게 꿈

일방통행로 끝에서 구조신호를 보냈지

풋내 나는 정오의 햇살에 살아있다고

관절을 총동원해

꿈틀꿈틀

 

변색 없이 파란 미이라가 되고마는 날이지(*)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추벌레는 아침 몸 말리러
나오다가
까치밥 되기일수
참 배추다 뜯어먹고
퍼런 몸
기막히게 표현하셨네요
부럽습니다
어휴
언제나 이렇게 좋은
꿈 꾸지 말아야지
골아프니
즐거운 하루되셔요
파랑새  시인님^^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하!
까치도 얘네들 천적이군요
노력좀 하라는 채찍에 뜨끔합니다
많이 맞겠습니다
종아리에 까치밥이 퍼렇게 기어다니도록~
감사합니다 부엌방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추흰나비 애벌레 한테 두평 배추밭을
송두리째 바친 적 있습니다.  그래서 나비는 좋아해도
애벌레는. 별 루입니다. ㅎㅎ

시는 참 쫄깃합니다.  파랑새 시인님, *^^

파랑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구~
그럼 저도 텃밭공부를 더해야 하겠습니다
사실 저번주말 텃밭 딱 두 평 흙퍼나르다
제 엄살에 묻힐 뻔했습니다
농사는 제게 잘 안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걸 본 동네 어른께서 이 동네 살 자격 없다고
이사를 고려해보라고 종용할 정도였습니다
ㅎㅎㅎ
자연 속에서 게으른 자에게는 모든 게 복병이라는 진리를
섬찟섬찟 깨닫는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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