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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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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0회 작성일 19-03-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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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정치학



아무르박



좌우가 분명한 비례대표들이 수군거렸다
2에다가 1을 더하기 위해
나무는 참신한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고개를 든 죄로
무수히 많은 골목길은 재개발로 도로에 흡수됐다

땅에서 멀어지는 길은 누대의 학습효과
고개를 숙인 가지는 여지없이 목을 쳤다
손을 뻗으면 닿지 않는 어린 가지들의 목도 쳤다
이것은 비용에 대한 효용의 가치
여론은 몸통의 수단이었을 뿐 패자를 아우르는 법을 알고 있었다

개혁을 입법하는 길은 열매를 맺는 일
잘 익은 열매 하나
여린 가지에게도 비례대표가 되는 길이 열려있었다
하지만 하늘은 천심이어서
상승곡선이 완만할수록 수평에 누운 가지들만 살아남았다

피의 폭풍이 지난 후에
판을 엎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다
다시 봄이 오고
정치를 꿈꾸는 여린 잎이 손을 흔든다
동쪽으로 많은 가지를 거느린 1이 충고했다

보이지 않는 세력과 친밀감을 연대해라
협상의 기술은 하나를 주고 하나를 얻는 법
달콤함을 기억하는 열매가 나무의 이름을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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