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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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02회 작성일 19-03-14 00:57본문
비로소 사랑한다고
사이언스포임
사랑이 아픈 것은 초록 잎이 초록을 버린 까닭이다
간절히 원하는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
본 모습이 드러나면 더는 그것을 갖지 않아도 될 때이다
초록 잎이 단풍이 되면, 붉게 타는 단풍이 되면
더는 붉은빛이 필요 없어진 때이다
초록 잎은 잠시 원하던 붉음을 드러내고 낙엽이 된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이미 사랑의 끝이 다가왔음이라
간절한 사랑은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고
사랑은 그 무엇을 원하지 않고
사랑은 있는 그대로를 보아주고
사랑은 그 모습 그대로가 전부 다이다
드러난 사랑이 낙엽 되기 전의 단풍이라 사랑이 아픈 것이다
단풍이 아름다우나 곧 떨어질 낙엽이요
초록 잎은 초록빛을 원하지 않음이라
단풍이 감추어진 상록수는
추운 겨울에도 농도를 높여 끝내
단풍을 보이지 않은 채
겨울을 견뎌내며 낙엽의 끝을 보이지 않으니
사랑하려거든 끝내 원하는 것을
드러내지 않는 상록수가 되어라
진정한 사랑은 끝에 있지 않고 시작에 있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부터 끝을 원하게 되리니
사랑보다 더한 것이 준비되었을 때
비로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필치에 묵직함이 느껴 집니다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이언스포임님의 댓글의 댓글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환절기에 감기조심하시고,
다녀가심에 감사드립니다, 주손시인님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록수 그 끝을 보이지 않는 것
끝에서 사랑이라 말하지 말 것
가슴에 똑 쏘는 사이다 같은 데요
잘읽고 갑니다
사이언스 포임 시인님^^
즐거운 하루 되셔요
사이언스포임님의 댓글의 댓글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들 처음에는 사랑으로 만나는데
사랑의 끝은 또한 뻔한 결말이 많아서
왜 그런가 생각해 봅니다, 부엌방시인님
러닝님의 댓글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나무가 독야청청하는 것은
끊임없이 잎을 바꾸는 작업을 해서 라고 합니다
사랑도 서로에게 보이지 않게 끊임없는 배려작업의
산물이 아닌가 생각 해 보게 되네요
이 시는 사랑어록에 수록해야 겠는되요
사이언스포임시인님~~^^
사이언스포임님의 댓글의 댓글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러닝시인님, 감사합니다
요즘 새로운 일은 잘되시는지요?
바쁘신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