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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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82회 작성일 19-03-15 10:32본문
바가지 / 주 손
삭망이 다가오면
지붕위 두둥실
보름달 떠오르고
하얀 박꽃 차가운 미소
달이 시럽다
둥근 박 두어개 따다
만삭의 배를 가르고
푹 찌어 만든 박 바가지
깨지면 꿰매 쓰기도 했지
한 바가지 나물 비빔 밥
여섯 식구 달려들면
한 달음에 뚝딱이라
맛 나기도 했었네
이래 저래 한 많고
설움 많은 박 바가지
일생을 광으로 정지로
우물로 바쁘기도 했지
궂은 일 얄궂은 일
다 뒤집어 쓰고도
새 신부 삽작 들어 오는 날
액 받이로 바싹 깨져 버렸네
댓글목록
러닝님의 댓글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불에 오줌 질러 소금 얻어러 바가지 들고
옆집에 갔다가 바가지에 얻어 맞고
흥부의 복바가지도 있네요
재미있는 만화시
유쾌하게 읽었습니다 ㅎㅎ
주손시인님~~^^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즈음 시골 골목에는 채쓰고 바가지 든채 소금 얻으러 다니던
아이들 제법 있었어요 아련한 추억의 한 장면 입니다
즐건 하루 이어 가시길요^^*
요세미티곰님의 댓글
요세미티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어렸을 적 초가지붕위에 놓여있던 둥근 박, 하얀 속이 생각나게 하는 추억의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어릴 때 밥그릇으로 쓴 기억도 있습니다
토속적인 문화 였죠
감사합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삶아서 말려야 되는 것이지요
너무 삶으면 잘 뽀개지고
초가 지붕위에 두둥실 달쓰고 있었던 놈들
불쌍히 내려와
온갖 굳은일 다하고 퇴물시는
구정물도 펐지요
토속적인 시
아주 옛날이지요
저는 조금 어려서 저는 못하고
보긴 했어요 아버지 박 타시는 것
감사히 잘읽고 갑니다
주손시인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셔요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가지가 만사 대용이었죠
부친께서 박타시는 모습을 보셨다니 아련 하시 겠습니다
조롱박도 쪄 말려서 광에 쭉 걸어 놓기도 했죠 ㅎㅎ
추억어린 바가지 타령 읽어 주셔 감사 드립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 시절 보았던 그 박의 풍경이란 동양적인
세계를 마주했는데 이젠 그런 시간이란 존채조차
찾아 볼 수 없고 모든 것에 떠밀려 퇴물로 머물러 있는 박!
그 세계를 찾아 떠나는 길에서 서로 물 한 바가지씩
나눠 마시며 달을 벗삼아 가다보면 생을 해탈할 것 같습니다.
주손 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해 주심 감사드립니다
앞으론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런지요
물 한바가지 시원하게 드시고 좋은 저녁 이어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