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이 아름다운 성자가 사는 마을에는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별빛이 아름다운 성자가 사는 마을에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1회 작성일 19-03-15 12:51

본문

별빛이 아름다운 성자가 사는 마을에는


아무르박


별빛이 아름다운 밤은
산비탈에 거미줄을 친 골목길이 보이지 않던 밤이다
밤 마실을 나간 골목들이
벽돌 집들이 즐비한 맞은 편 산등성이에 가 등을 펴고 누웠다
가로등 불빛아래 제 속을 훤히 보이고 누울 수 있었다면
부러움의 눈초리로 별을 보고 있지는 않았으리

이삿짐 차가 들어 올 수 없는 산을 향해 계단은
백 팔 번뇌가 거듭 오르고
아무레도 저 산은 성자가 사는 마을이다
술 주렴이라도 할 요랑이면
경로당의 화토패들이 너도 나도 봇짐을 들었다
막걸리 한 잔에 신선이 되는 일 쯤이야
흘러간 옛 노래가 궁극에는 합창이 되어버렸다
연탄을 져 나르던 지게는 구경꾼처럼
간신히 몸을 게고 짝다리를 짚고 서 있더니만
옷 섶을 풀어헤치고 철퍼덕 주저 앉은 주인의 연탄광은 누가비우나
하염없이 시름이 깊어지던 밤이었다
저마다의 속 네를 감추고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너도 나도 떠나고만 싶었던 산동네에 길손은 그렇게 찾아들었다


문풍지를 붙혀 창문을 걸어잠그고 겹겹히 비닐을 쳤다
침을 바른 못이 쫄대를 덪데고 바람을 단속했지만
골다공증에 걸린 보로꼬 벽은 켜놓은 촛불을 흔들었다
불구멍을 열어 연탄불이 솜 이블을 덮히던 밤
첫 닭이 울기도 전에 사람들의 발소리가 골목을 깨웠다
별빛이 여린 검푸른 새벽이 오면
성자가 사는 마을의 창가는 골목마다 등불이 세워 나왔다

보로꼬 벽을 사이에 두고
벽에 금이 가도록 머리를 치받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골목길이 사라진 아파트 진입로에서
개나리 봇짐을 대신 할 깜장 비닐봉지를 들고 산을 오른다
그 때나 지금이나 시름의 계단은 발 끝에 놓여있는데
내가 잃어버린 추억을 고향이라 부를 수 있을까
내가 잃어버린 별빛을 성자가 사는 마을이라 부를 수 있을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26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2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5-13
12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5-03
12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5-01
12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4-29
12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4-26
12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4-25
120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4-24
11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4-23
11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04-22
117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4-20
11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4-19
11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4-18
11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4-17
11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9 04-16
11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4-15
11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4-14
110
신춘문예 댓글+ 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4-13
10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4-12
10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 04-11
107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4-10
106
집이 운다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4-09
10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04-08
10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4-07
10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4-04
10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4-02
10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4-01
100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3-31
9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3-30
9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3-29
97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3-28
9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3-27
9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3-26
9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3-25
9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3-24
92
상술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3-23
9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3-22
90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3-20
8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3-19
8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3-18
열람중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3-15
8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3-14
8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3-13
8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3-12
8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3-11
8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3-08
81
종로에 가면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3-06
80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3-05
7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3-02
7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2-20
77
술국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2-18
76
나무의 그늘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2-15
7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2-14
7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2-13
7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2-12
7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2-11
7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2-08
70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2-04
6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1-30
6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1-22
67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1-21
66
쑥대머리 댓글+ 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1-20
6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1-15
64
부부싸움 댓글+ 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2-29
6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12-11
62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12-02
6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11-23
60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9-22
5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9-14
58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9-12
57
초록물고기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9-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