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길상사에서
최정신
그곳에 가면
사랑의 발원이 전신에 스며요
백석은 흰 당나귀를 타고
어디쯤 길을 잃어
자야를 애타게 찾고 있는지
백석의 시 한 줄값도 안 되는
천억의 무게를 탈탈 털고
가벼운 날개를 저어 떠난 자야는
어디쯤 헤매며
백석을 애설피 찾고 있는지
남도 북도 국경의 철책도 없는
피안을 떠돌던 석이와 자야,
쉿! 못 본 척하세요
보리수나무 아래
법정 스님 장삼을 벗고
장좌불와에 든
나무 의자 위 가랑잎 두 장,
바람의 손길 따라
엉클어 설클어 서로를 쓰다듬어요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봄이 파르티쟌처럼 막무가내로 처 들어 오네요
4월 13일 올림픽공원 꽃잔치 못 보면 후회 할 겁니다
울 창방님들께 초청장 띄웁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선생님 글구에 벙긋해
올곧을라 포갠 두 손 뒤에
두근거렸던 심장의 엇박자가 가지런해집니다ㅎㅎ
적멸에 든 꽃은 과연 언제 피려는지요
석촌
삼생이님의 댓글

정말 아름다운 명작입니다. 시 한 행 한 행을 읽을 때 마다 마음의 평안이 밀려오고
힐링이 되는 이유는 우리가 시를 읽는 사유 아닐까요?
최정신 시인님의 시편들은 모두 보석처럼 수작급들 이상인데 정말 대단 하십니다.
존경심이 우러나옵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멋진 시
잘 감상했습니다.
와우~ 부라보!!
[바람의 손길따라
엉클어 설클어
서로 다듬는 모습]
저는 불교 신자
아니기에 그저
바람(望) 있다면
이곳 창방의 시
세월의 강 지나서
후손들의 가슴에
박제되었으면...
두무지님의 댓글

사랑의 발원지 길상사!
시인님 마음 만큼 따뜻 합니다
늘 향필 하시옵고, 어려운 시마을 중책 회원들의 기대 한바가 큽니다
많은 발전과 가내 평안을 빌어 드립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다녀가 주시고 안부 내려주신
정석촌님,
삼생이님,
꿈길따라님,
두무지님,
봄 꽃처럼 아름다운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선생님 시를 읽다보니 불현듯 예전 제 졸글이 생각납니다
'불상과 걸상'이라는...
법정스님이 내리신
비움의 철학과 함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