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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 오밤중에 불타는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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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1회 작성일 19-03-1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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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 오밤중에 불타는 태양>

밤낮의 구분이 없어지고
해가 가지를 길게 뻗어낼 적
공포탄뿐인 38구경 권총은
때아닌 원예에 삼매경이다

잘릴수록 심히 거칠어지는
다음 날은 더 길게 뻗어나는
하늘 아래 기다란 그림자를
이불 삼아 덮고 자는 인간은
나무 그늘 아래 곰팡이 슨
배달나무 침대 위에 누워
해가 뿌리박힌 이래로 질겨진
고질을 달래며 묵은 잠을 청한다

희멀건 밤을 끄는 법을 잊은 이래로
눈 뜬 장님으로 살아온 지 얼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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