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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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5회 작성일 19-03-16 07:44본문
민들레
달거리 멈춘 지 오래된 교외선,
자갈 틈새를 비집고 나오더니
어느 틈에 또 이끼 잔뜩 오른 한양도성
성벽 위에 자리를 잡았는지
아마도, 괴나리봇짐 메고 먼길 떠날 때도,
긴 행렬 이룬, 먼지 이는 황톳길 가에서도,
봄날, 젊은 함성들 뜨겁게 피 흘릴 때도,
땅바닥을 꽉 움켜쥐고서
대궁이 하난 꼿꼿하게 세우고
지켜봤을 것만도 같은데
이는 바람에 지닌 것들 훌훌
털어낼 줄 아는
어쩌면, 초개 같은 가벼움
전혀 가볍지 않으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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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려 보냈다고 잊었을까 보냐.
어찌 가벼운 것들이었을까.
지켜볼 수밖에는 없었던 심정을 알리고자 함이었을 것이고, 그 흐름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척박한 틈바구니 속에서도
한줌의 흙냄새만 있어도 뿌리를 내리는 민들레
어찌 삶이 쉽기야 했겠습니까
홀씨로 둥둥 날려도 가볍지 않은 애잔함
잘 보고 갑니다
맛이깊으면멋 시인님
맛이깊으면멋님의 댓글의 댓글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볼수록 생명력 강한 풀입니다.
보도블럭이나, 시멘트 심지어 아스팔트 틈새란 틈새는 어떻게 알고서 키워내는지.
산 좋고 물 좋은 데도 많은데, 특히나 사람들 속세로 피어드는지. 잘은 몰라도 인생사의 전부를 보고, 듣고, 알고있는 풀들중 하나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