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그림자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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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그림자 지우기 /추영탑
팔 넓게 벌린 자세로 다가오는 수평선,
누굴 안아주려는 몸짓인지
그러나 그 너머로 멀어지기만 하는 것이 있어
아무것도 안아주지 못하는 자세란 바로 저런 것
출렁거리면서 출렁거리지 않는 그리움,
안타까워서 더욱 그리워지는 것은 모두 모여
직선이 될 터인데
모호하고 애매한 기울기로 하늘을 떠받치는
그 해의 직선 하나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4월
푸른 바람으로 한 5년 말리면 밤이 토하는
먹빛으로 저 갈 길 찾아 흩어질까
바람은 촛불처럼 타고, 촛불은 바람처럼
흔들려 저 수평선 아래 용해된 눈물이
산호의 뼛속에 스며들어 갈기로 흔들릴 때까지는
4월의 그림자를 지우고자
몇 겁劫의 세월이 몇 겹의 수평선을 만들어
바다 위로 금 그을까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그러게요, 지금도 곳곳에서 천지개벽의 흔적이 산꼭대기에 있습니다.
지구는 돌고 우주는 광활하여 뭐거 어찌될지 변수를 안고 사는거 같습니다.
시심에 젖어 갑니다.
행복한 휴일 되소서,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없는 낯짝 더 숨기려는 자들이 있고
그 낯짝을 핀세트로 끄집어내려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 절체절명의 순간이 트라우마로 올해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후빌지요.
감사합니다. 봄날 휴일 즐기소서. 최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4월의 갈기에 그리움이 펄럭 입니다
그러나 그리움은 크기도 하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은 태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의 꿈은 푸르게 다가 오는데,
잡히지 않은 그리움 뿐 입니다
함께 공감하며 주말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화창한 봄날 우울하고 슬픈 이야기로 시작은 했으나
밝은 마음으로 보내야겠습니다.
사월에는 어린 생명들이 떠오르고, 오월에는 낙지볶음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러면 또 한 해의 절반은 후딱 가고 말 것이고....
봄 농사 준비에 바쁘시지요? 건강하십시요. *^^
부엌방님의 댓글

겨울보다도 더 그리움은
잔인한 사월이 다가오니
가슴 한켠에 소금기로 애리는지요
논과밭은 늘 푸르기만 할까요
추영탑 시인님?
감사히 읽고 나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어서 오십시요. 부엌방 시인님!
모시자고 치운 거실이 너무 좁지나 않을는지... ㅎ
들판이라고 어찌 푸르기만 하겠습니까? 그 많은 가슴들을 펼쳐놓으면
아마 불길 활활 타서 누런 재만 남을 겁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징검다리 하나 생겼습니다. ㅎㅎ 육간 대청 같은 부엌방 시인님!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