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그림자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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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91회 작성일 19-03-17 12:15본문
4월의 그림자 지우기 /추영탑
팔 넓게 벌린 자세로 다가오는 수평선,
누굴 안아주려는 몸짓인지
그러나 그 너머로 멀어지기만 하는 것이 있어
아무것도 안아주지 못하는 자세란 바로 저런 것
출렁거리면서 출렁거리지 않는 그리움,
안타까워서 더욱 그리워지는 것은 모두 모여
직선이 될 터인데
모호하고 애매한 기울기로 하늘을 떠받치는
그 해의 직선 하나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4월
푸른 바람으로 한 5년 말리면 밤이 토하는
먹빛으로 저 갈 길 찾아 흩어질까
바람은 촛불처럼 타고, 촛불은 바람처럼
흔들려 저 수평선 아래 용해된 눈물이
산호의 뼛속에 스며들어 갈기로 흔들릴 때까지는
4월의 그림자를 지우고자
몇 겁劫의 세월이 몇 겹의 수평선을 만들어
바다 위로 금 그을까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 지금도 곳곳에서 천지개벽의 흔적이 산꼭대기에 있습니다.
지구는 돌고 우주는 광활하여 뭐거 어찌될지 변수를 안고 사는거 같습니다.
시심에 젖어 갑니다.
행복한 휴일 되소서,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없는 낯짝 더 숨기려는 자들이 있고
그 낯짝을 핀세트로 끄집어내려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 절체절명의 순간이 트라우마로 올해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후빌지요.
감사합니다. 봄날 휴일 즐기소서. 최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월의 갈기에 그리움이 펄럭 입니다
그러나 그리움은 크기도 하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은 태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의 꿈은 푸르게 다가 오는데,
잡히지 않은 그리움 뿐 입니다
함께 공감하며 주말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화창한 봄날 우울하고 슬픈 이야기로 시작은 했으나
밝은 마음으로 보내야겠습니다.
사월에는 어린 생명들이 떠오르고, 오월에는 낙지볶음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러면 또 한 해의 절반은 후딱 가고 말 것이고....
봄 농사 준비에 바쁘시지요? 건강하십시요. *^^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보다도 더 그리움은
잔인한 사월이 다가오니
가슴 한켠에 소금기로 애리는지요
논과밭은 늘 푸르기만 할까요
추영탑 시인님?
감사히 읽고 나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서 오십시요. 부엌방 시인님!
모시자고 치운 거실이 너무 좁지나 않을는지... ㅎ
들판이라고 어찌 푸르기만 하겠습니까? 그 많은 가슴들을 펼쳐놓으면
아마 불길 활활 타서 누런 재만 남을 겁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징검다리 하나 생겼습니다. ㅎㅎ 육간 대청 같은 부엌방 시인님!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