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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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439회 작성일 19-03-18 11:42본문
솔밭 /추영탑
볕 한 줄기를 붙잡아 가지를 데우고,
온기 한 줌 빌려 솔방울을 키우는 난장
한동안은 줄곧 잠이었으므로
다시 뒤적이는 묵시록 읽다말고, 숙사熟絲
뽑아내듯 찾아오는 오수에 늘어진 소나무들
숲이 봄볕 즐기는 오솔길에 벼려진 노숙들
한사코 봄이라 우겨주는 민들레를 발 아래
옮겨 심고 생각하니 솔방울도 꽃이었노라
낙화로 구르는 솔방울에서 울려나오는 청청한
방울소리 올라와, 소나무도 해마다 꽃나무라
묵언의 한 세월 돌다 다시 솔방울 찾아가는
환승역이 된
송진내 진동하는 솔밥 익는 솔밭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우내 긴 침묵을 깨고소나무 새순이 제법 돋아 났습니다
곧 송화가루 노랗게 날리는 유월이 올 테지요
세월이 유수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장 투박한 꽃,
솔방울도 꽃이었으니 어느 시골집 아궁이 속
군불로 활활 타고 있을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손 시인님! *^^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솔방울 떨어져 아플까봐서
솔잎이 먼저 떨궈주는 소나무
나른한 봄날
송진내 고운 향 맡고 나갑니다
즐거운 산책길 이셨나 보네요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르는 솔방울도 낙화였으니 한 시절 풍미했을 테지요.
비록 지금은 돌멩에처럼 굴러다니며 소나무를 올려다 보는 신세지만,
어느 시골집 아궁이에 들어가면 불꽃으로 다시 활활 타오를
것입니다. 부엌방 시인님! *^^
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른 솔밭이 정갈하게 펼쳐진 모습입니다.
한 낮에 느긋한 잠!
그동안 솔방울이 송글송글 자라는 모습 입니다.
송진 냄새가 토속 적인 미각으로 풍기듯,
번져 납니다
변함없이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솔밭은 조용하고
솔방울은 모습을 드러낼 날을 기다리고
한 바퀴 돌아나왔습니다.
꽉 달라 붙은 입 다문, 애기 솔방울이 잎, 잎 벌어지며 언젠가 꽃으로 피는 날이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솔방울꽃
꽃이라면 떨어지는 순간
꽃이 아닐줄 알았는데
아궁이에서 바짝 부지깽이
두둘겨 맞고
피토하듯 번쩍 불꽃을 내 보였을때
그처럼 영롱한 꽃은
겨울밤도 태웠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도(짐작)의 열꽃이지요.
열병 다음에 온 몸에 피는 열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누구 하나 삼키고 말겠다는 듯 겨울철 30cm 얼음판을 이판사판으로 녹여 버리지요.
승질 급한 여인네의 불붙은 솔방울 사랑 같은 것.... ㅎㅎ
그 승질에는 아무도 못 당할 거라는 생각을 속으로만 해 봅니다. ㅎㅎ
부엌방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솔방울을 꽃이라 우기셨으니
송진을 밟아 진득해 발길을 빼낼 길이 아득합니다ㅎㅎ
송화 날리는 언덕에서 기다릴 눈 먼 처녀사도 그리워졌고요**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 꽃 아닌 것 없더이다.
버섯도 꽃으로 피고 지는 것을 이 나이에 알았습니다.
눈 먼 처녀보다는 눈 뜬 할머니 쪽이 더 도움이 될듯....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