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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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구멍이 뻥,뻥 뚫리는 것이 먼저인지,
가슴이 텅, 텅 비어버리는 것이 먼저인지 몰라도
한 길 사람 속이 열길 물속보다 뻔해졌다면,
이제는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밤새 구백구십아흔 마리의 양떼를 불러 모우다
밤새 구백구십아흔 마리의 양떼들이 다 뜯어먹고
그루터기만 남은 꿈을 사월 풀밭처럼 지나
이제는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이 유독 좋아하는 피리 소리를
잃어버린 한 마리 양에게만 들려 주려고
이제는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쇄골 근처에서 발목까지 채워진 단추를 풀듯,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우선 목부터 풀며
궤양 걸린 지공을 한 알, 한 알 어루만지려고
이제는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까이삐리냐를 위해 으깨지는 라임처럼
시큼한 숨을 뜨겁게 불어 넣으려고
한 잔 *까샤샤에 칵테일된 술잔처럼 흔들흔들
이제는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죽을때까지 그 숨결만으로도 배부를수 있다면
그 숨결로 환을 빚어 한 알 한 알 먹여주는 지공만
목동의 더운 침으로 넘기며 살아갈수 있다면
이제는 정말로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브라질 술 칵테일 이름
+브라질 술 이름
댓글목록
싣딤나무님의 댓글

예쁜 여자가 왜 예쁜지 아십니까?
예쁜 여자가 왜 예쁜지 알아서
쳐다봅니까?
걍 예쁘면 예쁜거고,
왜 그런지 몰라도
예쁘지 않은 것은 예쁘지 않은 것
아닐까요?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다고
할라고 말고 걍 지나가셔도 됩니다.
만인이 다 예쁘다고 여기는
님의 시 같지 않아 죄송하군요.
ㅎㅎㅎ
못생긴, 공주는 외로워..
삼생이님의 댓글

ㅋㅋㅋㅋㅋ 오우! 정말 좋은 시입니다.
거침없이 서 내려가는 필력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도 등단한지 아니 시를 쓴지 20년이 넘었는데
시인님께 정말 열등감을 느낍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흑흑흑,,,.삼생이 시인님! 말씀도 아니십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