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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35회 작성일 19-03-18 12:16

본문

가슴에 구멍이 뻥,뻥 뚫리는 것이 먼저인지,

가슴이 텅, 텅 비어버리는 것이 먼저인지 몰라도

한 길 사람 속이 열길 물속보다 뻔해졌다면,

이제는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밤새 구백구십아흔 마리의 양떼를 불러 모우다

밤새 구백구십아흔 마리의 양떼들이 다 뜯어먹고

그루터기만 남은 꿈을 사월 풀밭처럼 지나

이제는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이 유독 좋아하는 피리 소리를

잃어버린 한 마리 양에게만 들려 주려고

이제는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쇄골 근처에서 발목까지 채워진 단추를 풀듯,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우선 목부터 풀며

궤양 걸린 지공을 한 알, 한 알 어루만지려고

이제는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까이삐리냐를 위해 으깨지는 라임처럼

시큼한 숨을 뜨겁게 불어 넣으려고

한 잔 *까샤샤에 칵테일된 술잔처럼 흔들흔들

이제는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죽을때까지 그 숨결만으로도 배부를수 있다면

그 숨결로 환을 빚어 한 알 한 알 먹여주는 지공만

목동의 더운 침으로 넘기며 살아갈수 있다면


이제는 정말로 목동이 올 차례 입니다.




*브라질 술 칵테일 이름

+브라질 술 이름

 

댓글목록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쁜 여자가 왜 예쁜지 아십니까?
예쁜 여자가 왜 예쁜지 알아서
쳐다봅니까?
걍 예쁘면 예쁜거고,
왜 그런지 몰라도
예쁘지 않은 것은 예쁘지 않은 것
아닐까요?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다고
할라고 말고 걍 지나가셔도 됩니다.
만인이 다 예쁘다고 여기는
님의 시 같지 않아 죄송하군요.
ㅎㅎㅎ
못생긴, 공주는 외로워..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ㅋㅋ 오우! 정말 좋은 시입니다.
거침없이 서 내려가는 필력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도 등단한지 아니 시를 쓴지 20년이 넘었는데
시인님께 정말 열등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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