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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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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7회 작성일 19-03-18 21:20

본문


꽃이 피면




꽃이 피면 갑자기 세상이 단순해져요

웃는 것과 웃지 않는 것

 

당신은 참 오래 웃고 있네요

 

밖을 가진 것들이 모두 안을 감추고

오래도록 나는 더

웃지 않는 것이였어요

 

사막의 기억을 건너온 나비

함께 서있어도 비에젖지 않는 꽃

같이 달리고 같이 멈추어도

끝까지 달라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누구도 불러주지 않는

초록은 바람의 두번째 이름

어느 새벽에 창밖을 넘어온  웃음소리

처럼

 

아무리 멀어도 그 길이라면 마지막 까지

보여주지 않아도 마침내 당신이라면

 

생 혹은 사

어차피 한번에 한발씩만 깊어지는 길

 

당신은 참 오래 웃고 있네요





   (2019/3/18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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